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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인종학살’ 로힝야 1년...“살인·성폭력 뒤 남은 건 무관심뿐” 2018. 08. 24.

작성자
adi2017
작성일
2018-08-24 15:23
조회
55
2018년 8월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로힝야와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모임 회원들이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 인종 청소 규탄과 난민 안전 송환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익법센터 어필,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국제민주연대, 민변 국제연대위원회, 생명평화아시아, 신대승네트워크,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아시아인권평화디딤돌 아디(ADI), 에이팟코리아(A-PAD Korea), 작은형제회, 진실의 힘, 참여연대, 해외주민운동연대(KOCO) 등의 단체와 개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인종학살’ 로힝야 1년...“살인·성폭력 뒤 남은 건 무관심뿐”

2017년 8월 25일 새벽 1시쯤. 무장한 괴한 수백명이 미얀마 서부 라타인주의 경찰초소와 군기지를 덮쳤다. 이 괴한 부대의 정체는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핍박을 받으며 살아온 로힝야족을 돕겠다며 나선 반군단체였다. 이날 군경 12명이 살해됐다.

반군단체의 돌발 행동이었지만, 불똥은 미얀마 로힝야 민간인에게 튀었다. 이 사건을 빌미로 미얀마군은 로힝야족 민간인을 학살했고 이들은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방화, 성폭행, 고문 등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고향을 떠나 난민이 된 로힝야족은 7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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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한 로힝야족 여성이 잠든 아기를 안고 미얀마 국경에 인접해 있는 방글라데시 울루부니아 지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반군단체 토벌 작전으로 14만 6000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이들 중 80%는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유엔아동기금(UNICEF)은 밝혔다.울루부니아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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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사태 1주년을 맞은 24일 독일, 캐나다, 아일랜드 등 세계 각국에서는 이들을 기억하고 연대하는 행사 “Rohingya Genocide Remembrance Day(로힝야 학살 연대의 날)”가 열렸다. 한국 시민단체들도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주한 미얀마 대사관에 로힝야 난민 사태 책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제출했다.

참여연대, 민변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인권평화디딤돌 아디, 공익법센터 어필 등 32개 시민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에 대한 학살을 인정하고, 이들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1년 전 로힝야 학살로 약 2만 5000명의 민간인이 집단살해, 강간, 구타, 재산 약탈을 당했다”면서 “그럼에도 미얀마 정부는 여전히 이를 부인하며 책임을 회피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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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학살 1주기, 미얀마대사관 앞 기자회견 -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한국시민단체 회원들이 로힝야족 학살 1주기를 맞아 미얀마 정부의 학살인정, 난민 귀환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8.8.2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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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난민 캠프를 오가며 난민들을 인터뷰한 김기남 인권 변호사는 이날 발언에서 “로힝야 난민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과정에서 군인에게 끌려다니며 수차례 강간을 당했던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군인이 칼로 목을 따버린 이야기도 들려왔다”고 눈물을 훔쳤다.

김 변호사는 “과거 한국 국내의 잔혹한 일에서도 국제 사회의 개입이 큰 도움이 됐듯 우리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또한 단순히 다른 나라의 누군가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같은 인간으로서의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를 잃은 사람들을 인식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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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학살 1주기 시민단체 기자회견 -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한국시민단체 회원들이 로힝야족 학살 1주기를 맞아 미얀마 정부의 학살인정, 난민 귀환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8.8.24 연합뉴스


로힝야 사태 이후 국제사회에서는 미얀마 정부에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잇따랐다. 유엔난민기구와 국제 엠네스티 등은 이들의 인권문제를 들어 미얀마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미얀마의 국가자문을 맡고 있는 인권운동가 아웅산 수치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박이 이어졌다. 지난 22일 영국 에든버러시는 아웅산 수치에게 2005년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공로로 수여한 에든버러 명예시민권을 박탈했다. 미국 홀로코스트 박물관도 2012년 수여한 엘리 위젤 상을 철회했다. 지난해에는 영국 옥스퍼드시와 아일랜드 더블린시가 각각 명예 시민권을 박탈했다. 아웅산 수치는 우리나라 5·18 민주화 운동을 기념해 만든 인권상 수상자이자 광주 명예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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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70만 로힝야 난민 귀환은 방글라데시 선택에 달려” -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2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주최하는 ‘싱가포르 렉처’에서 강연하고 있다. 2018.08.2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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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는 지난 21일 싱가포르 방문 중 진행한 강연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귀환자들은 방글라데시에서 보내줘야 돌아올 수 있다. 우리는 국경에서 그들을 환영할 수 있을 뿐”이라면서 “방글라데시는 난민 송환 절차를 언제까지 마무리할지에 대해서도 시급히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유혈사태를 피해 피신한 로힝야족 난민의 송환의 책임이 방글라데시에 있다는 듯한 말이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서울시 비영리단체지원센터에서는 로힝야 학살 1주기 추모행사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열린다. 이 행사에서는 로힝야 난민 다큐, 현장 사진전, 전문가들의 좌담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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