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기자회견문]로힝야 학살 1주기 한국시민사회 기자회견 / 8. 24.(금) 오전 11시, 미얀마 대사관앞

작성자
adi2017
작성일
2018-08-23 11:57
조회
29
[공동기자회견문] 우리는 학살당하고 외면당하는 로힝야 곁에 있겠습니다.

*기자회견은 8. 24.(금) 오전 11시, 미얀마대사관앞에서 진행합니다.

-로힝야 학살 1주기 한국시민사회 기자회견문-

 

로힝야와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는 작년 미얀마 정부에 의해 학살당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스스로를 “로힝야”라고 부를 권리마저 부인된,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고 있는 이들과 연대하기 위해 오늘 미얀마 대사관 앞에 모였다.

1년전 오늘, 미얀마 정부는 미얀마 소수종족인 로힝야 사람들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였다. 그로 인해 수천명의 로힝야 민간인의 집단살해, 집단강간, 구타, 자의적 체포와 구금, 거주지 방화, 재산 약탈 그리고 8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그러나 우리는 미얀마 정부가 여전히 이러한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는 데에 분노한다.

우리는 미얀마 정부가 오래동안 로힝야 사람들에 대해 집단적인 폭력과 추방 그리고 법제도적 차별을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지속해 온 사실을 다시 환기한다. 로힝야는 법이 토착민족으로 인하는 기준인 1823년보다 훨씬 이전부터 아라칸지역에 살아온 미얀마의 사회구성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2년부터 시민권을 사실상 박탈당하고 무국적자로 내몰렸다. 2012년 이후에는 이동의 자유는 물론 종교의 자유도 제약되어 왔고 자녀출산도 2명으로 제한되어 왔다.

미얀마 군부가 조직적으로 저지른 작년의 학살은 전세계를 경악케 했다. 로힝야 학살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정권에서 발생했다는 점은 한국 시민사회에도 커다란 충격이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반인도적 범죄 또는 전형적인 인종청소라고 규정했다. 이양희 유엔미얀마인권특별보고관은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의 특징들이 있다고 했다. 국제형사재판소가 개입을 검토할 정도였다.

학살 생존자의 증언과 드러난 증거들은 이 끔찍한 비극의 책임이 미얀마 정부에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여전히 그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아무리 미얀마 정부가 자신들이 자행한 학살을 로힝야 무장세력의 준동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더라도, 수많은 생존자들의 존재를 지울 수는 없다. 그리고 이양희 유엔미얀마인권특별보고관의 활동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독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조사를 미얀마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는 한, 우리는 이들의 어떤 주장도 신뢰할 수 없다.

로힝야 사람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권리가 있다. 한국시민사회는 이들의 자발적이고 안전하고 존엄성있는 귀환을 보장할 것을 미얀마 정부에게 촉구한다. 어떤 정부도 이러한 권리를 부정하거나, 그 권리의 일부를 포기할 것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로힝야의 국적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합의 유무와도 상관없이, 국제인권규범은 이들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고 있고 향후 귀환과정에서도 온전히 적용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한국사회에서 표출되고 있는 난민과 무슬림에 대한 혐오에 우려를 표한다. 로힝야 학살 소식에 달렸던 끔찍한 혐오댓글들은 이제 예맨 난민들과 무슬림 이주민들로 대상만 바뀌었을 뿐이다. 인간의 당연한 권리를 부정하는 혐오를 방치하고 용인한다면 결국 그 피해는 우리 모두에게 끼칠 것임이 자명하다. 우리는 종교, 인종, 피부색, 국적, 성별, 성 정체성, 정치적 견해 등을 이유로 한 차별과 혐오를 단호히 반대하며 인권의 기본적 원칙에 비추어 대처해 갈 것이다.

한국시민사회는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 학살과 이에 대한 부정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학살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피해자 구제,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국제사회와 함께 경주해 갈 것을 약속한다. 우리는 로힝야 사람들의 고통에 지속적으로 연대해 나갈 것이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도 자라나고 있는 인종주의적 폭력과 혐오와 맞서 싸우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시민사회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미얀마 정부는 독립적이고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이를 위해, 미얀마 정부는 국제사회의 진상규명 노력에 협력하고 학살발생지역에 대한 국제언론과 인권단체들의 제약없는 출입을 허용하라.

하나,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 피해자에 대한 구제 방안을 강구하고 제발방지를 약속하라!

하나,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들의 자발적이고 안전하고 존엄한 귀환을 보장하고, 송환논의에 로힝야의 적극적 참여를 보장하라!

하나,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를 토착민족으로 인정하고 시민권을 회복 또는 부여하라!

하나,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로힝야 학살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라.

하나, 한국정부를 포함한 국제사회는 로힝야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로힝야 이슈의 지속가능한 해결을 위한 제반 노력에 협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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