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메이크틸라

“존중의 문화 속에서 평화를 배우고 모두가 변화하는 평화 플랫폼, 로까야다나 도서관 ”

2013년 3월 불교도에 의한 무슬림 학살 사건에 대한 인권기록을 시작으로 아디는 메이크틸라에서 평화활동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슬림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지속되고 있어 두려움과 긴장이 가득한 공동체에 평화감수성을 키우는 활동을 진행합니다. 비판적 사고능력과 평화감수성을 가진 아동 청소년을 메이크틸라의 평화 세대로 양성하기 위하여 그 첫 번째 디딤돌로 평화도서관 건축에 착수하였습니다. 도서관이 완공되면 지역사람들과 함께 사서와 교육가 양성 훈련을 진행하면서 메이크틸라에서의 평화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아동청소년들과 함께 평화의 꿈을 펼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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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으로 보는 아디현장활동 4 (2.22-3.3) by 커뮤니티전문위원회 이현숙 '거인'

작성자
adi2017
작성일
2018-07-25 11:43
조회
19

아디, 평화도서관을 일구다.


국제, 개발, 평화,,, 그랬다. 늘 익숙하게 듣고 또 듣는 언어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깊이 나의 생각을 풀어본 적이 있었나? 나눈 적이 있던가? 머리와 생각으로 떠돌아다니는 그것을 메이크틸라의 생활과 일상 속에서는 누가 어떤 과정으로 실현하며 스며들지는 분명 매우 낯선 도전이자 매혹적 연결이라고 여겼다. 아디 활동가들이 제작한 영상도 보고, 글을 읽고, 말을 전해 들어도 막연함과 현실과의 괴리는 떨쳐지지 않았다. 그 와중에 나는 평화도서관전문위원으로 2월22일부터 3월3일까지 진행된 4차 아디평화도서관프로젝트 현장조사팀에 함께 하게 되었다.

#2월22일 인천공항-베이징-양곤

인천공항 터미널1 H 구역. 서성거리다 보니 황정인 활동가가 다가왔다. 어색한 듯 서로 인사를 나누고 나니 공선주 활동가가 다가오며 군더덕이 없이 ‘와, 다 왔네요. 출발할까요.’

그렇게 베이징-양곤을 거쳐 만달레이와 메이크틸라에서 아디의 평화도서관프로젝트를 구체화시킬 3차 현장조사팀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누구를 만날지, 무슨 이야기를 듣고 나누게 될지. 어떤 상황을 마주하게 될지. 두근두근 했다.

#2월23일 양곤-만달레이-시걸사무실-욘지야도서관

양곤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양곤 공황에서 만달레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늘아래는 미얀마의 푸르른 대지를 보며 만달래이에 도착하자마자 아디의 현지 협력단체인 시걸사무소를 방문하였다. 밍글라바~~~ 정겨운 음율의 인사말과 함께 메이크틸라 평화도서관 담당자인 칸 시뚜 함박꽃 같은 미소와 함께 시걸 활동가들과 인사를 나눴다. 계속되는 밍글라바로 감동.

시걸의 활동가들과 환대의 인사를 나누고 바로 욘지아도서관을 방문했다. 예, 테, 뚜꼬,,, 욘지아도서관 청년 활동가들과의 진지한 인터뷰를 나누며 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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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지야도서관 프로그램운영 청년활동가들, 시걸협력단체활동가 및 아디활동가들]

2014년에 설립된 온지야도서관은 4,500권의 책과 무료 와이파이를 지역사회에 제공하며, 대학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번영하는 민주적 미얀마, 민주정치와 경제발전을 비전과 목표로 삼아 도서관 사업, 청년 역량강화 워크숍, 정치교육/초청강의/세미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들의 역량강화워크숍으로 리더쉽, 시민교육(civic education), 전략계획, 문제해결, 대화법, 팀빌딩 등의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외도 도서관연구소를 두어 도서관 이용자 인터뷰, 수요 파악 등의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도서관 운영 및 확산사업에 반영하고자 한다. 5월경에 한국의 동북아시아연구원(재단법인 EAI)이 주최하는 포럼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하고 있는 등 열정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2월24일 삔우린-아니사칸도서관-메이크틸라-야다나우사원

삔우린으로 1시간여를 달려 아니사칸도서관을 방문했다. 아니사칸도서관은 지식공유, 기술교육제공, 디지털정보 문해력 향상, 독서문화 활성화 등을 비전으로 2013년 설립되었다. 아니사칸도서관은 컴퓨터실, 어린이책공간, 세미나룸, 카페, 놀이터 등 도서관은 물론 지역커뮤니티센터의 역할을 겸비한 공간으로 느껴졌다. 카페에서는 지역커피를 판매하며, 이는 다시 도서관 운영의 기금으로 사용된다한다. 방문당일에도 지역 사람들이 오가며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야외에 설치된 어린이 놀이터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아디의 도서관사업에 대해 큰 관심을 표하며 지속성을 위한 예산, 스태프, 사서, 어린이공간, 독서문화활동, 지역수요조사 등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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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한 켠에 딸린, 도서관위원회 멤버가 직접 운영하는 카페, 수익금은 아니사칸 도서관운영에 쓰인다]

삔우린에서 메이크틸라까지 도로 건설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밤이 내리는 메이크틸라에 도착하여 숙소 인근 거리식당에서 PDC 활동가와 늦은 시간 귀가 중이던 우진페인 스님도 뵐 수 있었다. 오토바이소리에 묻혀 나는 낮고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메이크틸라여, 안녕하세요.’

#2월25일 재야뚜까도서관-에일린아웅도서관-뚜리야도서관

 7시30분 아침식사는 칸 시투의 흥얼거리는 노래로 시작된다.

서로의 아침 안부를 묻고 하루 일정을 점검한다. 기다리고 있는 트럭 뒤에 쪼르르 오르면, 트럭은 메이크틸라 곳곳의 도서관으로 우리는 안내한다. 오늘이 그랬다.

메이크틸라 다운타운에 있는 재야뚜까도서관, 난다공마을에 있는 뚜리아도서관, 싼체마을에 있는 엘린야웅도서관을 방문했다. 가는 곳마다 도서관 관계자, 도서관위원회, 마을 분들의 따스한 환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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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오: 대출/반납 현황이 기록된 도서관 장부 @재야뚜까 도서관 / 대부분 기증받은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에일린아웅도서관]

대부분 작은 공간에서 오래된 만화책, 역사책, 위인전, 불교책, 잡지책들을 가지고 있었고, 외국단체, 자선가, 지역상인들의 기부금 등을 모아 책을 마련하였다 한다.

어디를 가나 도서관에 대한 열망은 컸다. 새로운 책이 더 보급되고, 컴퓨터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영어 학습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했다.

그럼에도 모두들 만나며 늘 웃으며 밍글라바!

#2월26일 PDC공간-메이크틸라공공도서관--ESC대학생모임과의 만남

오전에는 PDC프로젝트 공간을 방문하였다. PDC프로젝트 메니저 티하와 프로젝트 진행자들, Mitta Campaign의 설립자이자 현 PDC 이사인 니니쪼를 만나 청년의 자발적 주도로 인권캠페인을, 갈등해결을 위한 지역리더들간의 네트워크 형성, 갈등해결 '모델'을 만들어 다른 지역에 전파하는 미따캠페인의 비전을 듣고, 아디의 도서관사업 협력지점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이후 조사단은 메이크틸라 공공도서관을 방문했는데, 2층 건물의 도서관을 들어서 왼쪽을 보니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 눈에 띄인다. 신발을 벗고 들어서면 어린이그림책, 동화책 등이 들러쌓여 편안히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릴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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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틸라 공공도서관의 어린이를 위한 공간: 어린이 잡지 및 만화가 비치되어 있다]

작년말 새로이 마련한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란다. 도서관을 도마뱀이나 새들이 자유로이 드나드는 모습에도 그 누구도 관여치 않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오후에는 메이크틸라 대학생들이 기획진행하고 있는 상호영어학습 활동인 ESC프로젝트에 대해 듣고 평화도서관사업에 대한 청년학생들의 의견을 나눴다.

#2월27일 야다나우절(1차워크숍)

삐따야마을에 있는 야다나우절에서 현지파트너 단체 시걸, 아디ACC와 도서관사업 관련한 1차 워크숍을 진행했다. 우진페인스님도 자리에 함께 참여해서 의견을 나누었다. 도서관사업의 협력 파트너, 협력구조, 도서관 위치 선정 방법 등등 이렇게 하나하나 긴밀이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서로를 향한 이해와 신뢰를 쌓아가니 메이크틸라 평화도서관의 그림들이 구체화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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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다나우 절에서 이틀 동안 진행한 도서관사업 관련 워숍: 시걸협력단체활동가, 아디활동가 및 우진페인스님]

#2월28일 메이크틸라 공공도서관-셰진묘사원/파고다 축제

메이크틸라 디스릭트 도서관에서 교사와 부모들을 만났다. 중고등 교사 5분, 부모님 3분과 어린이, 청년이 함께 자리를 했다. 미얀마 교육제도, 메이크틸라 학교 현황, 학교 생활, 학교도서관 운영에 대해, 진학과 진로, 학령기 이전(5살이전) 제도와 현실, 도서관에게 바라는 점 등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현재 미얀마 사람들의 문화와 교육, 발전과 경제 등에 대해 그들의 생각을 엿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물론 겉핣기 수준이지만 말이다.

오후가 되자 우진페인 스님은 우리를 인근에 있는 셰진묘사원으로 안내했다. 사원에 들어서자 커다란 파고다가 우리를 맞이한다. 우진페인 스님은 파고다가 아닌 낡은 사당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곤 책밖에 모르는 한 남자와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스님은 우리에게, 책 속에 진리와 지혜와 지식이 있음을, 미얀마의 미래는 지혜를 찾는 데 있음을, 도서관을 말하는 우리는 이를 잊지 말아야 함을 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3월1일 메이크틸라(2차워크숍)-양곤

시걸과 아디의 조사단은 다시 야다나우절에 모여 두 번째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도서관 허가/절차과정, 도서관 건축절차 논의, 도서관 준비위원회 구성, 4월 워크숍 계획 등을 논의하였다.

이렇게 아디평화도서관은 기반작업이 시작되었다. 아직은 갈 길이 멀고,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겉에는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든든한 지역파트너들이 존재한다. 아디 또한 멈추지 않을 것이다.

늦은 밤 양곤행 야간버스안에서 이런 저런 생각에 뒤척이다 옆을 보니 정인, 선주, 통역에 애써준 수진은 벌써 깊은 잠에 빠져있다. 나도 자긴 자야할텐데...

#3월2일~3일 양곤-베이징-인천공항

새벽녘 양곤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우리는 양곤시내에 있는 이야기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다리 쭉뻗고 쓰러져 잠부터 잤다. 오후엔 이야기도서관 대표 ‘디라’ 스님을 만나 이야기도서관의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후 도서관간의 협력 지점에 대한 공감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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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디라'스님이 운영하는 이야기도서관: 한국어동화책이 미얀마어로 번역되어 전시되어 있다]

어느 덧 약속된 시간은 흘렸고, 우리는 인천공황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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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페이 스님, 칸시뚜, 별빛, 떼떼조(김수진), 이현숙, 황정인, @야다나우 사원]

 

240시간 동안 많은 거리를 이동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아디의 평화도서관의 시공간은 사람들이 채우고 만들면 만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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